Lounge3: 비상을 향한 자유로운 몸짓
- 취재 월간마루 김용삼 편집장 I 사진 김재윤
- 2016년 10월 25일
- 3분 분량
Location: Sinsa-dong, Gangnam-gu, Seoul Use: Club
Area: 637㎡
공간의 표정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의해 더욱 생기를 찾아간다. 그리고 사용자의 발길로 하나 둘 공간의 흔적들이 빼곡히 채워질 무렵 그 공간은 드디어 이용객들에게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몸담고 있는 곳이기에 신사동 대로변에서는 제법 인지도가 높은 건물 지하에서 라운지3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경사가 심한 골목길에서 진입해야 하는 형편상 외부 파사드는 무언가 특별함을 필요로 하였다. 이에 디자이너는 송판패널 노출콘크리트의 무채색이면서 투박한 질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지되는 동시에 오랫동안 보아도 질리지 않는 멋스러움을 제시한다.

아트와 디자인이 공간에서 만나다
제법 경사진 길 한편에서 휘어 감기는 듯한 계단을 따라 내부공간은 수직으로 이어진다. 전체적인 공간구성은 계단과 복도를 통한 진입 공간, 내부의 중심 공간 격인 홀과 바의 영역,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면 색의 실의 영역으로 나뉘어진다. 언뜻 보기에 단순한 공간구성이지만 여기에 디자이너의 합리적으로 공간을 짜고 배분하는 명쾌하면서도 재치 있는 해석이 적응된다. 크로스오버 된 아트디자인의 접목과 공간의 시간성이다. 우선 계단실에 적용된 언어는 재생의 흔적을 찾아가는 작업으로 인식된다. 구조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난리난 콘크리트 회벽과 적벽돌 면의 투박스럽고 정제되지 않는 질감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출발한다. 상층까지 한껏 보이드된 오각의 빈 공간은 그 자체가 과거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흔적 언어로 남게 된다. 그라고 그 빈 공간에 LED조명을 바탕으로 한 커다란 상들리에를 매달음으로써 긴장감을 형성시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허공을 향해 비상하는 두 마리의 돌수리새(조각설치 정광식)가 힘차게 날개 짓을 하며 공간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는 공간에 설치 미술의 기법을 도입하고 조명과 스크린 연출을 가미하여 키네틱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마치 비상을 향해 몸부림치는 탈공간의 변화된 공간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비상은 밤하늘 가르며 헤엄치듯 흙빛 바리솔 천장면 너머로 또 다른 투영의 흐름을 이어간다.


계단실 하부 공간에서 안쪽 홀로의 진입은 미끄러지듯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공간의 흐름이 우물처럼 고이는 인포메이션 온 속도감을 잠시 정제시키고 앤티크한 콘솔과 드레스룸의 기능을 담당하는 붉은색 벨벳커튼이 한껏 분위기를 돋아준다. 계단에서 한번 꺾어진 진입동선은 복도에서 다시 꺾어진 내부공간으로 방문객을 인도한다.

시간성과 흔적을 담는 배려의 디자인
복도의 공간은 마치 행사를 위해 무대로 이동하는 레드카펫처럼 특별한 진입과 호기심을 한껏 유도한다. 이 터널형태의 진입 공간은 전체적으로 인지되지 않지만 낮춰진 레벨감과 동선의 휘어 들어감을 통해 극적인 전개과정을 보여주고, 마치 공간에 길과 터널을 만들 듯 바닥의 우드패널이 벽과 천장면을 감싸고 유리면을 통해 안쪽 실로 연장된다. 복도와 면한 룸은 투명한 유리를 통해 흡사 쇼윈도처럼 내부가 훤히 드러나 보이며 전체공간의 용도를 넌지시 보여준다.

홀의 중앙에 자리한 바의 영역은 마치 무대 같은 느낌으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복도의 우드패널의 바닥 흐름이 부드러운 선형으로 이어져 홀의 절반쯤을 바의 영역으로 규정해 놓는다. 바 카운터 안쪽에는 벽면 전체를 유리로 메운 와인셀러가 인포메이션과 시각적 소통을 취한다.

진입시바 안의 분주한 사람들의 움직임과 시선을 보여줌으로써 정적이지만 유기적으로 변화된 생동감을 이어주고 있는 셈이다.
다시 레벨이 낮아지면 바 이외의 영역은 모두 홀과 룸의 차지가 된다. 투명 에폭시로 처리된 바닥은 콘크리트의 질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부공간을 조심스럽게 투영한다. 홀 군데군데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처럼 스팟 조명이 원형으로 비춰진다.

그리고 조용히 사람들의 움직임이 그 안으로 포착되며 저마다 주인공으로 참여시 킨다. 바 가운데에는 큼지막한 샹들리에가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고 눈꽃문양을 함유한 거울이 테이블을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다.
홀 안쪽으로 형성된 내부 실들은 다이나믹한 평면을 보여준다. 길과 평면을 뒤틀고 사선으로 면 처리를 한 덕에 각각의 룸들은 저마다 각기 개성감으로 넘쳐난다.


투명한 유리문,돌망태,패브릭 등의 혼합된 재료의 상반성과 융화,비정형의 사각매스와 길쭉한 큐브를 박은 듯한 안쪽으로 좁아지는 룸,좌식형 룸 둥이 그것이다. 돌망태를 이용한 룸의 벽체는 시각적으로 닫혀져 있지만 공기의 순환과 홀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유도하고 있는 효과적인 장치로 작용한다. 주방과 화장실로의 동선은 맨 콘크리트면의 순박함이 연출된다. 애초에 존재했던 노출배관과 설비,깨어진 콘크리트면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더욱 담백함으로 다가온다.

자유로운 사교문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 디자이너의 의도처럼 라운지3의 공간은 차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체적으로 낮은 조도를 통해 한번에 다 드러내지 않으면서 신비감을 주는 동시에 방문객들에게 창의적인 공간 색을 마련함으로써 율동감 있는 몸짓과 은은한 대화를 만끽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여기에 디자이너의 재치 있는 손맛(수공으로 제작된 공간언어)이 더해지면서 공간은 더욱 윤기 나게 변모한다. 그것이 바로 디자이너가 라운지3에 담고자 한 ‘쉽게 드러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공간’ 이며 과 거의 시간과 흔적을 조심스레 매만지고자 하는 배려의 디자인인 셈이다.


2008년3월 월간마루 72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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