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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앙헤어: 화려함과 도도함 속에 넘쳐나는 생동감

  • 취재 월간마루 김용삼 편집장 I 사진 김재윤
  • 2016년 10월 14일
  • 3분 분량

Location: Sinsa-dong, Gangnam-gu, Seoul

Use: Hair Salon, Make Up, Nail Art

Area: 357㎡

금발에 갈색눈, 상아빛으로 빛나는 뽀얀 피부. 바라보는 이들의 숨을 죽이고 욕망이 온몸에 스며들게 만든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운 자태이다. 올림푸스신화에 등장하는 아프로디테는 성애와 관능미를 자랑하는 여신으로 곧잘 표현되곤 한다.

신화는 아니지만 현대사회 역시 아름다움에 대한 대중적인 욕구는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뷰티산업의 확장세를 맞이하고 이에 따른 헤어샵과 관련된 미용인테리어도 깊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가 무리하게 커팅 영역만을 넓히고자한 나머지 여유롭고 다채로운 휴게공간, 영역성, 인지성, 동선 등은 무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나친 상업적인 논리에 치우친 나머지 수익성을 증대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고객의 발길을 멀리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새롭게 프랜차이즈 고급헤어살롱을 모토로 내걸고 런칭된 골드리앙 헤어샵은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감각적이고 심플한 CI, 화려한 보색대비를 통한 색감, 효율적이고 다채로운 공간구성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길을 자극한다.

전통문양에 현대적인 색깔 입히기

두발미용을 담당하는 헤어샵은 아름다워지려는 현대인의 순수본능을 일구어내는 곳이다. 리앙헤어 역시 헤어살롱, 메이크업, 네일아트를 담당하는 곳으로 다채로운 미의 향연이 연출되는 공간으로 그 자체가 미를 담는 그릇인 셈이다. 그렇기에 디자이너는 계획초기부터 최신 헤어 경향을 수용할 수 있는 젊고 감각적인 리앙만의 독특한 공간색을 찾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 디자인 모티브를 한국의 전통에서 이끌어내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그가 오래전부터 시도해보고자 했던 디자인이었던 것이다. 한국의 전통문양인 연꽃과 문살의 이미지를 패턴화 시키는 동시에 리앙의 CIP의 이미지를 공간에 대입시켜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공간색을 펼쳐보이고자 하였다.

보라(Violet) - 사랑, 화려, 신성함, 우화, 침울, 불안정, 고립, 그리움 그린(Green) - 평화, 생동, 순진, 평온, 성장

다스려 우러러보게 한다는 리앙(理仰). 그 뜻처럼 리앙의 공간은 인간의 심신을 가꾸고 단련하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삶을 아름답게 하고자 하는 매개체이다. 리앙에 사용된 전체적인 컬러는 보라와 그린의 보색으로 내부공간에 한껏 화사함을 연출한다. CI는 리앙의 R과 A의 형태를 단순화시켜 리앙의 순수정신을 고취시키는 것이고 흰 경계선은 포지티브와 네가티브한 정신을 승화시키는 조화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리앙에 사용된 두 보색인 보라(Permanent Violet)와 그린(Yellow Green)의 컬러는 전통문양패턴과 적절히 배합되어 각각의 공간에 녹아있다. 그 속에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컬러와 안정된 분위기를 이끌어 내면서 미니멀의 솔직함을 표현하고자 한 디자이너의 의도가 숨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리앙은 리앙만의 차별성과 고유성을 얻게 되고, 이곳을 찾는 다양한 계층의 고객들이 편히 느끼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미의 욕구를 발산하는 매개체 중년여성의 도도함을 그래픽으로 처리한 리앙건물의 사이니지가 행인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리앙의 공간. 입구부에 접한 쇼케이스는 R과 A를 형상화한 CI가 내부공간의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이는 다시 리앙의 CI를 투명한 아크릴프레임으로 이어지고 메이크업룸의 안쪽 거울면까지 연속된다. 마치 전통공간의 관통을 의미하듯 내부공간의 영역은 상호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고, CI에 담긴 리앙의 보색은 각각의 공간으로 퍼져나간다. 면과 면의 만남을 통해 강한 색채감을 선사하기도 하고 틀과 포인트로 작용며 서로 조화를 이루어 공간의 화려한 감각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층은 안내데스크, 네일아트와 메이크업의 기능을 담는 곳이다. 리앙을 찾는 고객들에게 첫인상을 부여하는 공간인 만큼 그 느낌부터 화려하고 감각적이다. 화이트한 폴리싱타일 바닥면은 조명과 반사를 통해 좁은 듯한 공간을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깨끗함을 의미하는 미용의 이미지에 부합되고 있다. 내부에 들어와 처음 마주치는 라운드형 안내데스크에 곡선으로 처리된 모자이크타일은 리앙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벽면에 사용된 그린(Yellow Green)은 그린색 레자의자와 어우러져 평온과 생동감을 이야기하는 것 같으며 그와 대비된 보라(Permanent Violet)는 면의 화려함을 연출하고 있는 듯 하다.

각각의 헤어공간으로의 이동은 계단을 통해 이어진다. 다소 좁은 듯한 느낌이 드는 계단에는 주문제작한 플라워조명을 수직으로 길게 늘어뜨려 공간의 수직성을 완화시키고 한국전통문양을 사용한 사이니지를 통해 리앙의 정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각층으로 이동하는 고객들에서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리앙이 주목적이 헤어공간인만큼 3개층의 헤어샵은 디자이너의 동선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벽쪽에 혹은 중앙(파티션의 역할)에 경대를 두는 방식으로 평면을 넉넉히 분할하였고, 나머지 공간에는 장식, 휴게, 기능공간으로 처리하였다. 이는 디자이너의 심미적 효과를 최대한 배려한 것으로 디자이너는 적절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펼치는데 도움을 준다. 2층 홀 한가운데 모자이크타일로 마감한 우물형오브제는 그 자체로 디자인적 효과를 유발하며 안에 물과 수중식물을 담아 맑고 정갈한 리앙의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오브제 상부에서 떨어져 연출된 플라워조명 또한 멋스러운 리앙의 공간색에 일조하고 있다. 각 층마다 전면창을 배경으로 놓여진 휴게공간으로는 자연의 싱그러움과 도시의 생동감이 여과 없이 들어와 헤어공간의 활력을 전해준다. 리앙의 색은 지하층의 식당과 휴게공간에도 반복되고, 옥상에 꽃과 나무로 연출한 휴게공간 또한 오랜 시간 이곳에 근무해야만 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주고자 함이었다.

눈에 들어오는 자극을 가라앉히고 피로를 풀리게 한다는 자연의 색 그린, 그 화려함으로 사랑과 도도함을 느끼게 한다는 바이올렛. 이 두 가지 보색은 면과 면을 형성하고 만나면서 리앙만의 산뜻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빚어내고 있다. 마치 그 예전 아프로티테의 여신이 교태와 관능미로 보는 사람들을 매혹시키듯 리앙 특유의 강렬한 공간색은 미의 욕망을 발산하는 매개체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그것이 바로 리앙의 매력적인 색감이 아닐까.

2003년10월 월간마루 19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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